백상예술대상 휩쓴 ‘하얼빈 영화’, 출연진 감독·배우·영상미 집중 탐구

백상예술대상 휩쓴 ‘하얼빈 영화’, 출연진 감독·배우·영상미 집중 탐구

(사진출처: 벤쿠버 중앙일보)

얼마전 2025년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2관왕을 한 영화 ‘하얼빈’을 아시나요? 영화 작품상 뿐만 아니라, 백상예술대상 최초로 영화 부문 대상을 촬영감독인 ‘홍경표’ 감독이 수상해 큰 화제를 모았었는데요. 그만큼 스토리 뿐만 아니라 영화 기술력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하얼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하얼빈 영화 기본 정보

그 영화 어때] '하얼빈'이 천만영화가 되기 어려운 이유
(사진출처: 조선일보)

하얼빈은 2024년 12월 24일 개봉한 대한민국의 전기 영화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우민호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영화이며,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감독 및 제작진

  • 감독: 우민호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로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증명한 바 있으며 넷플릭스 ‘지금 우리학교는’으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 촬영감독: 홍경표(영화 ‘설국열차, ‘기생충’의 촬영감독으로 독보적인 촬영기법을 인정받았으며, 영화 ‘하얼빈’에서는 혹독한 추위와 고난도 촬영 조건 속에서도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어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전례없이 촬영감독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얼빈 출연진

영화 '하얼빈' 출연진들 ⓒ뉴스1
(사진출처: HUFFPOST)

영화 하얼빈은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완성도를 보였습니다.

주연 배우들

  • 현빈 (안중근 역):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를 연기
  • 박정민 (우덕순 역): 대한의군 작전참모로 안중근 의사의 독립군 동지
  • 조우진 (김상현 역): 대한의군 통역관
  • 전여빈 (공부인 역): 대한의군 무기 공급원

조연 및 특별출연

  • 박훈 (모리 다쓰오 역): 일본군 육군 소좌
  • 릴리 프랭키 (이토 히로부미 역): 조선 초대 통감
  • 정우성: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음
  • 이동욱, 유재명 등 실력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참여

하얼빈 다시보기  – 영화 줄거리

치열함이 고스란히 담긴 신아산 전투신. / CJ ENM
(사진출처: CJ ENM)

영화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을 중심으로, 그 1년 전부터 준비된 치열한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는 을사늑약이 체결되고 3년 후인 1908년, 신아산 전투에서 안중근 의사가 독립군을 이끌고 일본군과 대치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안중근은 동료들의 반대에도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 포로들을 풀어주게 되고, 이 중 한 일본 장교가 남은 군인들과 함께 안중근 부대를 공격하면서 안중근은 많은 부대원들을 잃게 됩니다. 이 후 독립군의 기지로 돌아온 안중근에게는 비난과 의심의 화살이 돌아오고 이 과정에서 그는 점점 조국의 운명과 자신의 사명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영화 '하얼빈' 스틸 /사진=CJ ENM
(사진출처: CJ ENM)

이후 이야기는 안중근이 러시아령 연해주로 향하면서 펼쳐집니다. 그곳에서 비밀결사 ‘단지회’를 결성하고, 동지들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를 단죄하기 위한 계획을 은밀히 세워나가는 과정이 박진감 있게 그려집니다. 특히, 단지회 멤버들과의 끈끈한 우정, 끊임없는 내부 갈등, 그리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잠입 활동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듭니다.

 영화 <하얼빈> 스틸컷
(사진출처: CJ ENM)

영화의 후반부는 하얼빈역으로 향하는 열차 위 장면, 이토를 기다리는 긴박한 순간, 그리고 결국 총성이 울리는 역사적 순간을 정점으로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는, 우민호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 쓸쓸함 등 내면에 초점을 맞춘 연출이 돋보입니다.

관객 및 비평가 평가

흥행 성과

관객 4,910,141명을 동원하며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손익분기점이 500만명으로 추산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개봉 6일 차인 12월 29일 일요일, 236만여 명의 주간 관객 수와 90만여 명의 주말 관객 수를 기록해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전문가 평점

씨네21 전문가 별점 7.29를 기록하며 비평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객 반응 –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 긍정적 평가

약 3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인만큼 IMAX로 촬영된 영상미와 촬영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습니다. 또한 비상계엄 이후 어지러운 시국에 개봉을 한 영화라 나라를 위해 하얼빈 의거를 준비하던 독립 운동가들이 주는 울림이 더 크게 다가왔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더불어 현빈을 시작으로 연기파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극에 몰입을 더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 비판적 평가

개봉 9일차까지 매일 최소 10만 이상의 관객을 찍던 ‘하얼빈’이 대중들 사이에서 평이 엇갈리면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5만 명도 동원을 못했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역사적 의미는 인정하지만 스토리 흐름이나 영화 중반 이후 늘어지는 전개에 대한 부정적 평도 많았습니다. 초반 안중근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많은 독립군이 사살당한 과정에서 안중근에게 인간적인 공감을 잃었다는 평과, 중간에 밀정을 추적하는 스토리가 늘어져 영상미만 돋보이는 결과가 되었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제작 비하인드

오프닝부터 압도적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은 ‘하얼빈’. / CJ ENM
(사진출처: CJ ENM)

촬영지와 규모

1909년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재연을 위해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 러시아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동유럽에 위치한 국가인 라트비아와 몽골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는 대규모 해외 촬영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메인 카메라로 ‘ARRI ALEXA 65’를 사용했는데, 이는 영화 전용 카메라로 할리우드 영화 ‘듄’ 시리즈나 ‘매드맥스’ 등에 사용된 카메라로 알려져있습니다. 엄청난 로케이션의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할리우드 여러 작품에 참여한 글로벌 드론팀 ‘XM2’도 합류해 쉽게 볼 수 없는 영상미를 만들었습니다.

제작진의 소감

우민호 감독은 “몽골은 산이 없다”며 “끝없이 펼쳐진 대지 위에 서 있자니 인간이 한없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지더라, 안중근 장군과 독립군들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라며 로케이션 당시 느낀 생각을 공유했고, 홍경표 촬영감독도 “1910년대에 만주, 블라디보스토크 쪽에서 활동했던 독립군들이 실제로 이렇게 다녔다고 생각하면 쓸쓸하기도, 외롭기도 했다”며 ‘하얼빈’을 찍으며 실제 인물들에게 공감한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총평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룬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의 수상으로 작품성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과 촬영 기법, 영상미 등 고루 갖춘 웰메이드 영화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대중적 재미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부진한 극장가에 활기를 주기 위한 ‘극장용 영화’ 만들기에 전력을 다하는 제작진이 투입된 만큼 스토리 외에도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영화임에는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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